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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duck: 바이브 코딩? 우린 GPT 전부터 이렇게 일했는데?
AI가 없던 시절부터 '1인 유니콘'처럼 일했던 올웨이즈 마피아의 새로운 도전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실리콘밸리와 테크 씬의 최대 화두가 된 지도 벌써 꽤 되었습니다. Andrej Karpathy가 언급한 이 개념은, 자연어로 AI를 지휘하며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혼자 해내는 새로운 흐름을 뜻합니다. 바야흐로 '슈퍼 인디비주얼(Super-Individual)'의 시대가 온 것이죠. 하지만 남들이 AI라는 도구에 감탄하기 훨씬 전부터 도구 없이 맨몸으로 이 방식을 증명해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GPT가 세상에 나오기 전인 2022년 초부터 레브잇의 Problem Solver 초기 멤버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냈던 이들. 오늘 소개할 베이스벤처스의 밴드사 언더덕(Underduck)입니다. 1. Problem Solver: 기획, 디자인, 개발의 경계를 지운 '1인 군단' 이들의 뿌리는 레브잇(올웨이즈)의 핵심 직군인 'Problem Solver(PS)'에 있습니다. PS는 개발, 기획,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오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필요한 모든 일을 직접 수행하는 'End-to-End 해결사'를 뜻합니다. 압도적인 속도와 효율 기능별로 분화된 일반적인 조직은 인원이 늘어날수록 소통 비용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기획자가 개발자를 설득하고, 디자이너가 결과물을 검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당시 올웨이즈의 PS 조직은 이 모든 과정을 혼자 처리했기에 설득과 회의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효율성은 초기 스타트업이 핵심 문제에만 집중해 시장을 돌파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한계와 인재의 희소성 하지만 생성형 AI가 없던 2021~2022년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코딩의 물리적 장벽: 소프트웨어 학습 장벽이 낮아졌다 해도, 코드를 직접 짜고 수정하는 데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코딩 숙련도가 낮으면 작업에 병목이 생겼고, 이는 필연적으로 잦은 버그와 기술 부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인재의 희소성: 무엇보다 기획력과 실행력을 갖추면서 코딩의 난관까지 끈기 있게 뚫어낼 수 있는 인재는 시장에서 극히 드물었습니다. 올웨이즈 성장의 주역, '올팜'을 만든 사람들 언더덕의 공동창업자 이유성님과 한지성님은 레브잇 내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증명한 인물들입니다. 수많은 시도 끝에 2022-2023년 올웨이즈의 성장을 견인한 킬러 기능, '올팜'을 탄생시켰습니다. 핀둬둬의 과수원 게임을 벤치마킹한 올팜은 커머스와 게이미피케이션을 정교하게 결합해 유저가 매일 앱을 켜야 하는 습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거대 플랫폼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리텐션을 유지하고, 폭발적으로 신규 유저를 획득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을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더덕의 공동창업자들은 그 과정에서 모든 기능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핵심 성장 지표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거듭 개선하여 End-to-End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증명했습니다. 당시 올팜의 흥행이 워낙 엄청났던 탓에, 이커머스를 포함해 여러 IT업계에서 앞다투어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죠. AI와 Original PS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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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구 심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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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디스: 마지막 순간까지, 내 몸으로 서 있을 자유
리보디스: 마지막 순간까지, 내 몸으로 서 있을 자유 인류는 왜 무력함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가? 인류는 수천 년간 수많은 불편을 해결하며 문명을 쌓아왔습니다. 배가 고프면 농사를 지었고, 멀리 가기 위해 바퀴와 비행기를 만들었으며, 이제는 AI로 지능의 한계마저 넘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노화'만큼은 예외였습니다. 나이가 들면 관절이 닳고, 근육이 빠지고, 결국 타인의 손을 빌려야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삶. 우리는 이 비극적 결말을 '자연의 섭리' 혹은 '숙명'이라 부르며 침묵해 왔습니다. 하지만 윤성식 대표는 이 당연한 질서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는 침상에 누워 무력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공학자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말합니다. 그에게 노화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 아니라, 기술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 뿐입니다. 리보디스(Rebodis)는 이름 그대로 '몸을 다시 설계(Re-Body)'하여, 이 오래된 난제를 풀기 위해 뛰어든 스타트업입니다. 궁극적 목표: 입는 것을 넘어, 몸의 일부가 되는 로봇 (Implant) 윤 대표가 그리는 미래는 단순히 무릎이 아픈 어르신을 돕는 보조기구 회사가 아닙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훨씬 더 파괴적인,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중 그가 정말로 하고 싶은 궁극의 목표는 '임플란트 로봇'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로봇을 몸 안에 박아버리고 싶습니다. 인공 관절 수술의 만족도가 90%가 넘는 것처럼, 인공 근육이나 로봇을 체내에 이식해 신체 기능을 영구적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마치 일론 머스크가 뇌에 칩을 심으려 하듯, 그는 사람의 몸을 로봇으로 커스터마이징하는 미래를 꿈꿉니다. 물론 윤리적 허들과 사회적 합의라는 거대한 벽이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 믿기에, 그는 지금의 사업을 통해 그 미래로 가기 위한 신뢰와 기술적 자산을 쌓고 있습니다. 현실의 해법: 안경처럼 당연한 로봇 (Wearable) 임플란트가 미래의 꿈이라면, 그 전 단계로서 리보디스가 당장 해결하려는 현실은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하지만 접근 방식이 기존 경쟁사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대부분의 로봇 회사가 '얼마나 큰 힘을 낼까'에 집중할 때, 리보디스는 '얼마나 편안한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로봇이 성공하려면 '안경'처럼 되어야 합니다. 안경은 한 번 쓰면 평생 쓰지만, 쓰고 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편안합니다. 그러면서도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필수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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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봉 수석팀장
아폴로스튜디오: 개발자 감동으로 쌓는 진정한 게임산업의 해자
프롤로그: 게임 산업의 진정한 AI 혁신은 언제쯤일까? 많은 사람이 AI가 게임 산업을 크게 혁신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게임 산업에 AI를 접목하려 시도하고 있고, 글로벌 게임 강국인 대한민국에서도 AI 네이티브 NPC나 에셋 생성 같은 흥미로운 도전이 연일 등장하고 있죠. 하지만 이 움직임이 아직까지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바이브 코딩'이 가져온 것과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게임의 80%를 차지하는 3D 모델, 텍스처, 씬(Scene)은 AI가 접근할 수 없는 '블랙박스' 안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혁신은, AI가 이 모든 것을 '네이티브'하게 이해하고, 씬 전체를 보고, 고치고, 배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바닥부터 만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AAA급 게임의 복잡한 월드를 AI와 함께 창조하는 것. 이것은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지만, 가장 거대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아폴로스튜디오는 바로 그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첫 만남: 8-figure 엑싯에도 마르지 않는 야망 아폴로스튜디오와의 첫 만남은 링크드인 DM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 시타델을 거쳐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수백억 원대 엑싯을 이뤄낸 조성민 대표의 프로필은 간결하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조성민 대표는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풀어서 세상에 정말 큰 임팩트를 내겠다는 커다란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질문은 당연히 "이 길을 모르시는 분도 아닐 텐데, 왜 굳이 또 이렇게 힘든 벤처 창업을 하시나요?"였습니다. 엑싯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경제적 자유를 의미합니다. 보통은 이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자신에게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되죠. 그런데 왜 다시, 그것도 더 큰 비전을 세우고 이 힘든 길을 가려 할까요? 그의 대답은 명확했습니다. 그가 좇는 임팩트는 최소 billion-dollar 수준이었고, 지금 이룬 성공은 감사한 일이지만 그 거대한 목표 앞에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는 조성민 대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고등학교 시절 이미 게임 스튜디오를 만들었던 '찐 게임 덕후'였습니다. 게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플레이어였죠. 그리고 지금, 그 거대한 도전을 함께하는 멤버들은 바로 그 시절부터 게임을 같이 만들고 즐겼던, 인격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상호 신뢰가 검증된 탑티어 개발자 친구들이었습니다. 마르지 않는 야망, Founder-Market Fit, 그리고 그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검증된 팀 - BASS가 찾는 '미친꿈을 꾸는 창업가'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전: 제작자에게는 Vercel의 감동을, 유저에게는 Reels같이 쏟아지는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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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구 심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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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넨도: 초보자도 숙련자처럼 만들어드립니다
아직도 뇌혈관 수술은 사람 손으로 합니다. 그것도 극도로 정교하고 위험한 손놀림으로요. 혈관 중재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가이드와이어라는 것을 허벅지의 동맥을 통해 몸의 구불구불한 혈관을 따라 밀고 돌려, 정확한 위치에 도달한 후 혈전을 제거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해야 하죠. 이 모든 작업은 실시간 영상 해석, 토크 제어,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 내비게이션, 그리고 수 초 내 의사결정을 요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생명을 좌우하는 일이니, 신경외과 의사에게도 '숙련'은 수년간의 반복 훈련으로 겨우 얻어지는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절망적인 수작업 프로세스를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창업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김윤호 대표입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까지 마친 연구자이자, 수술 로봇 기술을 학창시절 내내 집요하게 파고든 사람입니다. 기술이 아닌 문제에서 출발한 창업자 김윤호 대표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로봇에 푹 빠졌고, 학부 시절에는 수술 로봇에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아산병원을 직접 찾아다니며 신경 외과 의사들을 인터뷰했고, 그 과정에서 단순히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실수와 한계를 정밀하게 보완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EVT(Endovascular Thrombectomy)는 아주 좁고 구불구불한 뇌혈관을 탐색해야 하는 고난도 시술인데, 이걸 주니어 의사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자동화보다 더 근본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더 잘하게 만들어주는 기술", 이것이 김윤호 대표의 기술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넘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Magnendo의 핵심 기술은 magnetic guidewire입니다. 폴리머에 자성 입자를 삽입한 와이어를, 외부의 영구자석 로봇팔이 원격으로 조종합니다. 복잡한 각도와 분기점이 많은 뇌혈관에서도 훨씬 더 정밀하고 빠르게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죠.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걸 AI 없이도 해낸다는 것입니다. 규제 부담과 예측 불가능성을 피하고, 공학적 완성도와 실용성에 올인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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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언 수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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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소프트: 3D의 빈 도화지에 미래를 그리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꾼지 4년이 지났고, 애플은 작년에 '비전 프로'를 내세우며 "공간 컴퓨팅"이라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XR", "VR", "AR" 등 이름은 각기 달라도 모두가 하나의 미래를 가리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이 시장엔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콘텐츠와 디바이스의 문제입니다. "볼 만한 콘텐츠가 없으니 기술 발전이 더디다", "디바이스가 불편하고 비싸니 콘텐츠 개발에 누가 뛰어들겠는가" 하는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실제로 작년 출시된 비전 프로의 가장 큰 약점도 '킬러 앱'의 부재와 콘텐츠 부족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시장의 아킬레스건, '3D 콘텐츠 제작'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팀이 바로 스케치소프트입니다. “왜 아직도 3D는 어렵고, 불편해야 할까?” 스케치소프트의 대담한 질문 생성형 AI가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음성, 비디오까지 만들어내는 시대지만, 유독 3D/공간 분야는 더디게 느껴집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양질의 3D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기존 3D 제작 툴들은 너무 어렵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3D 데이터를 많이, 잘 쌓는 것이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지만, 정작 그 시작점부터 막혀 있었던 셈입니다. 스케치소프트의 '페더(Feather)'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머릿속 3차원 생각을 2D 화면이 아닌, 3D 공간에 직접 쉽고 빠르게 그려낼 수 있는 직관적인 툴이자 플랫폼을 제시한 것이죠. 마치 종이에 스케치하듯, 그러나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경험. 기술의 장벽에 막혀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치지 못했던 수많은 창작자에게 새로운 무기를 쥐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시작부터 함께해서 모든 맥락을 함께하는 팀 사실 스케치소프트와 저의 인연은 창업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9년 말, 김용관 대표가 창업을 준비하던 시절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창업 상담을 하며 법인 설립까지 도왔습니다. 2020년 2월 13일, '1, 2, 3이 모두 들어간 날짜'라며 좋아하던 대표님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회사가 세워진 지 단 일주일 만인 2월 20일에 첫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독서실 같은 골방 사무실에서 시작한 팀의 여정을 처음부터 함께한 셈입니다. 그 믿음은 2021년 10월, 소프트뱅크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와 함께한 후속투자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팀은 묵묵히 제품 고도화와 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찾는 데 긴 시간을 쏟았습니다. 페더는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제품의 완성도가 곧 사용성과 가치 제안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담금질해 온 결과물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직전, 저는 베이스벤처스에서 이 팀을 다시 만나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시작부터 모든 맥락을 함께하며 지켜봤기에, 이들의 뚝심과 저력을 그 누구보다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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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봉 수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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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on Labs: 미국 세무의 표준을 꿈꾸다
Solomon Labs는 세무 업무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AI 스타트업입니다. "미국의 모든 회계사가 Solomon Labs를 이용해 세무신고를 하게 만들겠다"는 Solomon Labs 이기경 대표의 비전은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과감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후에는, 그 말이 단순한 포부가 아닌 실천을 동반한 목표라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Solomon Labs는 흔한 B2B SaaS가 아니라, ‘세법’이라는 미로를 AI로 재설계하려는 한 사람의 집념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경험 위에 세운 날카로운 실행 첫 미팅에서 그는 매우 질서 정연한 논리와 구조로 자신이 하려는 일을 설명했는데,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Knowledge graph 작동 예시 (출처: Medium) 창업은 2023년 말, 처음에는 knowledge graph 기반의 세법 리서치 엔진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수개월의 시장 탐색 끝에 기회는 ‘세무신고 자동화’에 있다는 점을 간파했습니다. 2024년 말 제품을 정식 출시하고, 단 5개월 만에 ARR $1M을 달성한 건 우연이 아니라 매일같이 고객사를 만나고, CPA 팀을 설계하며, 시장을 끊임없이 두드린 결과였습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Go-to-Market 전략 이기경 대표의 가장 돋보이는 역량은 바로 비즈니스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움직이는 감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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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언 수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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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잇: 포악한 속도로 해내는 팀
어떤 팀에게는 집요한 실행력이라는 말조차 밋밋한 수사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베이스에 들어와서 유일하게 설득을 넘어 우겨서 투자한 스타트업, 두잇과 이윤석 대표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 만남, 2023년 1월 2023년 1월, 지인의 소개로 이윤석 대표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두잇팀은 관악구를 중심으로 ‘배달비 없는 배달앱’을 만들고 있었죠. 거대 기업들이 과점하는 배달앱 시장에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일까 궁금했기에, 첫 만남부터 굉장히 많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답변 주시는 대표님의 모습에서 고민의 깊이와 강력한 정념이 느껴졌지만, 당시의 현 사업 계획 자체는 마음 깊숙한 곳까지 납득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잘 실행하는 것이 정말 고통스럽고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사실 스타트업이 푸는 문제라는게 다 그렇기 마련이잖아요. 대표님과 대화를 마치고 집에 가면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뭔가 이 사람이 이끄는 팀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는 그저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능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당시 매 주 일요일에 진행하던 두잇의 주간회의와 슬랙(!)에 초대해 주셨는데요, 회사에서 중요하게 보는 주요 지표들과 각 스쿼드별 소통과 실행 결과를 조금의 필터링도 없이 공개한다는 것이기에 꽤나 놀랐습니다. 인재 채용에 그만큼 진심이고, 일하는 방식에 자신이 있구나 싶어서 지금까지도 몹시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두잇의 주간회의는 이윤석 대표님의 비전과 미션에 대한 공유로 시작해서, 각 스쿼드별로 맡은 OKR과 한 주 간의 progress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아직 초기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성과 중심적이고 data-driven했으며, 행동과 결과에 대한 회고가 외부인이 보기에도 이해가 쉽고 명료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전 구성원들의 들끓는 열의와 몰입도가 특히나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다시 만난 두잇, 2024년 8월 2024년 봄, 배민과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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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구 심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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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AI: 심전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다
메디컬AI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의학적 진단 문제를 해결하는 메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국내에 잘 알려진 AI 메드테크 선도 기업인 루닛과 비교한다면, 다루는 데이터와 타겟 질환에 차이가 있는데, 루닛이 AI를 통해 영상 의학 이미지를 분석하여 암의 조기 진단 및 정복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메디컬AI는 심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부전을 포함한 각종 심장질환의 조기 진단 및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담대하고도 원대한 꿈 저는 메디컬AI를 만나기 전까지 심전도 기반 AI 진단 솔루션에 대해 약간의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Anumana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이 비슷한 기술 상용화를 시도해 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권준명 대표를 만나자마자 이러한 회의감은 기대감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를 업으로 하다 보면, 결국 ‘사람’에 투자하는 일이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 권준명 대표는 대표적으로 "투자하고 싶은"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메디컬AI 권준명 대표 (이미지: 메디포뉴스) “1조로 안 되면, 10조, 50조 회사 만들면 되죠” 처음 권준명 대표를 만났을 때, 그는 조곤조곤 자신의 사업에 대해 설명했는데, 말투는 부드럽고 차분했지만, 그 밑에는 엄청난 신념과 자신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소위 말해,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의 사람이었습니다. 보통 창업자들은 목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커다란 목표를 제시하는 것을 어색해하거나 다소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권준명 대표는 달랐습니다. 회사가 오래되고 지분 구조가 복잡한 만큼, 앞으로 유니콘이 된다 하더라도 창업팀원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장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저희의 지적에, 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래요? 1조로 안 되면, 10조, 50조 회사 만들면 되죠"라며 즉답했는데, 저는 이 모습에서 그의 근거 있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힘이 있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을 동시에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권준명 대표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5%가 메디컬AI의 진단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대하면서도 자신 있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메디컬AI의 비전 (출처: 메디컬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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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언 수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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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 온라인 상의 '나' 자신이 완전히 대체되는 미래
초기 투자를 하며 가장 큰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투자한 창업자가 미친듯이 빠르게 성장할 때입니다. 올해 초, 20대 중반의 또래들로 구성되어 미국의 YC, NfX와 같은 유수의 극초기 펀드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피클(Pickle)은 뭔가 대단한 이력이나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매력적인 AI 서비스를 만들고, 미국 top VC들의 투자를 받았을까요? 그것은 피클의 박채근 대표님과 공동창업자 분들께서 가장 큰 수준의 야망과 매우 빠른 실행을 바탕으로 레슨런을 쌓아나가며, 적어도 제가 최근 본 창업팀들 중에서는 단위기간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해왔기 때문입니다. 정말 압도적인 기울기로요. 팀 엔트리, 첫만남 피클의 법인 설립 전 코드명은 팀 엔트리였고, 이들을 처음 알게된 것은 2024년 3월 22일이었습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김희진 수석님께서 “아직 법인 설립도 안된 팀을 하나 만났는데, 왠지 너가 좋아할 것 같아”라면서 팀 엔트리 소개 페이지를 공유해주셨는데, 바로 취향저격 당했습니다. 이전에 투자한 팀러너스나 언박서즈 같은 느낌도 많이났고요. 끊임없이 시도한다고 하여 (n * try = entry)로 설명된 팀명은 1,000조 이상 규모로 키워낼 수 있는 글로벌 사업을 지향하고 있었고, 공동창업자들은 15년 클리프의 락업이 걸리는 형태로 주주간 합의가 되어있었습니다. “박채근, 김기현, 유호진, 정상엽, 강예강은 큰 임팩트(DAU 10억명, 1000조 기업)를 만들자는 목적을 갖고 모였습니다. 덕업일치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무한한 런웨이와 모든 도메인에서 빠른 러닝커브를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AI, Consumer, Social 이라는 두루뭉실한 키워드에서 아래 관점을 유지하며 레슨런을 쌓아왔습니다” (설렘을 안고 바로 공유한 팀 소개 페이지) 그렇게 처음 만난 팀 엔트리의 박채근 대표님은 이제 막 법인을 설립한지 1주일된 상태였습니다. 경희대 의대를 갔지만, 세상을 바꾸는 큰 임팩트에 대한 열망이 더 커서 휴학한 상태였고, 2000년대생 공동창업자들과 같이 서울대입구에서 숙식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 만나고 나서는 기대감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팀 엔트리는 당시 소아과 대란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여서 의사-육아맘을 1:1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계셨는데, 시장 관점에서 크게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없었고, 전반적으로 제품 개발/가설 검증 경험이 적어서 앞으로 꽤나 고생을 하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있었습니다. 일단 눈빛이 좀 미쳐있었고, 미쳐있으면서도 선한 느낌이었고, 미팅이 끝나고 팀엔트리-베이스 그룹톡방을 만들어서 저와 이태양 대표님께 자주 묻고 피드백을 구하고 싶다고하셨던 점이었습니다. 이는 전형적으로 부끄러움을 뒤로한 채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 창업가의 자세였고, 저희 입장에서는 투자 검토 과정에 있어서 시간을 길게 들여서 팀의 일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기에 아주 신이나서 응했습니다. (투명하게 많은 과정과 고민을 나누어주시던 팀 엔트리의 모습) 피봇과 레슨런 그렇게 약 4개월 간 팀 엔트리의 초기 실행 히스토리를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의사-육아맘 서비스에서 빠르게 피봇하였고, 글로벌 소셜/도파민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나가셨습니다. 사실 이 영역은 제가 활발하게 검토하고 투자했던 분야인데 아주 스마트하고 잘하는 팀들이어도 예상보다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고, 0 to 1의 제품/지표적 성공이 1 to 10의 사업적 성장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선정했던 아이템들이 너무 단기적으로 유행하거나, 유저층이 좁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찐친끼리의 무전기라든가, 또래들끼리의 플러팅 컨테스트라든가, 그런 것들이었어요. 팀과 톡으로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고, 사무실이자 합숙소를 방문하기도 하면서 계속 지켜보았지만, 뭔가 지속가능한 큰 스케일의 사업이 될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과정 중에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동창업자 정상엽님께서 한달만에 인스타 팔로워 31만을 모은 것이었고, 그 계정을 이용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택하는 근거로 삼는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홍보하는 채널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달만에 30만 팔로워 이상을 모은 계정: @blick.da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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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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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티오: 베이스벤처스 Focus Check 후기
"미친꿈을 위대하게" 베이스벤처스의 슬로건입니다. "가장 뛰어나고 미친 창업자들이,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을 돕는 일에만 집중한다."라는 저희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 과연 베이스벤처스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일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을까요? 베이스벤처스만의 Growth Team 베이스벤처스는 미친 창업자를 발굴하는 Investment Team(투자팀)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성장에 직접적인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Growth Team(그로쓰팀)을 운영 중입니다. '단순히 뛰어난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것을 넘어서 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더 빨리 올 수 있게 돕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죠. 토스 공동창업자 출신의 베이스벤처스 이태양 대표님을 필두로 한 그로쓰팀은 다음과 같은 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플랫폼, AI, 딥테크 등 다양한 도메인의 유니콘 출신 창업가들로 구성된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프로그램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창업팀에게 조력을 제공하는 Global Growth Partner 스타트업의 채용과 조직관리의 도움을 주는 Talent Acquisition Specialist 그로쓰팀 각 구성원이 주축이 되어 각 창업자의 단계에게 맞는 1:1 코칭과 지원뿐만 아니라, 각종 세미나, 오픈세션, 네트워킹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업자들의 전략적 판단과 중요한 실행의 순간들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합니다. 밴드사 대표님들의 고민과 경험을 같이 나누는 베이스벤처스 오픈세션 (사진: 신현성 파트너가 진행한 B2B 세일즈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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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준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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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라이즈: 로봇이 재봉틀을 잡는 날을 꿈꾸다
리프라이즈, 미친 창업자가 바꾸는 봉제의 미래 "아니, 아직도 인형을 손으로 만든다고요?” 투자를 하다 보면 가끔 믿기 힘든 장면을 마주합니다. AI가 영화를 만들고, 로봇이 식당 서빙을 하는 시대인데요. 봉제 공장에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바느질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손으로요. ‘의식주’ 중 ‘의(옷)’은 유통, 리셀, 세탁 등 스타트업과 유니콘이 끊임없이 나오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정작 옷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디자인 → 패턴 제작 → 재단 → 재봉. 이 네 단계가 여전히 일일이 사람 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감으로 패턴을 만들고, 가위로 원단을 자르고, 미싱으로 꿰맵니다. 그렇게 만든 결과물이 바로, 우리가 매일 입는 옷, 껴안는 인형, 들고 다니는 가방입니다. 리프라이즈가 제작한 인형들 “이걸 자동화할 수는 없을까?” 질문은 단순했지만, 시작은 어려웠습니다. 봉제 산업은 그동안 자동화의 사각지대였습니다. 원단은 구겨지고, 접히고, 늘어나고, 말리기까지 하죠. 소재마다 물성도 제각각이고, 가로·세로·대각선으로 당겼을 때 텐션까지 다릅니다. 이런 걸 기계가 다루려면 정말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리프라이즈는 그 먼 미래를 보고, 지금부터 하나하나 데이터를 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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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봉 수석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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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스: 모든 택배를 당일 집 앞으로
이 글은 조선일보 쫌아는기자들의 '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 코너에 기고한 글입니다. [노리의 김용재와 물류 스타트업] 2021년 말,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 심사역으로 합류했하였다. 라인과 구글을 거쳐 VC에로 오면서 가장 투자하고 싶은 류의 회사들은 B2C, 글로벌, 소프트웨어로 요약할 수 있었다. 보고 배우고 고민했던 것이 그런 분야였고, 고정비가 크게 들어가거나 이코노믹스를 매우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예측해야하는 류의 사업에는 관심도, 자신도 크지 않았다. 특히, 입사 후 6개월만에 전반적인 투자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하였고, 크고 작은 기존 물류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내가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었다. 김용재 대표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2022년 9월, 베이스의 강준열 파트너님이 슬랙에 덱과 함께 메세지를 하나 올렸다. “노리 창업했던 김용재 대표님의 재창업 회사인데 관심 있으신분?” 베이스는 구조상 대표 혹은 파트너라도 심사역 없이는 직접 딜을 진행할 수가 없는, 다른 VC들과는 오히려 역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저 메세지에 일주일 내로 아무도 답장을 하지 않으면 내부에서는 드랍한 것으로 처리가 된다. 노리라는 교육 스타트업은 익히 들어 익숙했고 연쇄 창업가 출신 대표님이라는 점에 이끌려 덱을 열었다. 그런데, 물류 사업이었다. ‘왜지?’ 교육 소프트웨어로 대교에 매각까지 경험한 대표님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물류 사업으로 재창업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던 것이 딜리버스에 대한 첫 단상이다. [모든 택배의 빠른 배송화] 그런데, 풀려는 문제가 흥미로웠다. 국내 택배시장은 매해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로 커오면서 매출액 규모 8조, 물동량 기준 49억 건을 기록하는 거대 시장이다. 이 중에서 쿠팡이 커버하는 빠른 배송의 규모는 물동량 기준 20%이고, 나머지는 일반 택배를 이용하는데, 이 나머지 80%를 대상으로 로켓배송에 준하는 빠른/당일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모든 택배가 쿠팡처럼 빠르게? 당연히 너무 좋지. 그런데 그게 말이되나? 말처럼 쉬우면 기존 택배사는 그걸 왜 안하나?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김용재 대표님을 처음 만나뵈었었다. 일반적인 택배 집화 및 운송 과정은 다양한 여러 대리점과 터미널의 조합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과정에서의 굉장히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굉장히 오랜 세월과 비용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기존 택배사 입장에서 쉽게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여간해선 쉽지 않다. 옥천허브에 택배가 갇히는 밈이 계속해서 나오는 (구글에 검색을 한번 해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전체 물동량의 80% 비중인 소형 화물(의류, 화장품, 도서 등)만 취급하여 화물 트럭을 최대한 채우고, 소형 화물에 최적화된 효율적인 분류기와 공간을 만들고, 매일 고객사의 배송정보 및 지역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에 기반하여 동선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AI 딥러닝 다이내믹 클러스터링)을 만든 다음, 효율적으로 라스트마일 배송을 하면 된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렇게 배송을 하면 크고 복잡한 공간, 장비, 트럭, 프로세스 등이 필요 없고, 고정비와 변동비가 모두 낮아서 기존 고객사가 쓰는 택배 가격을 맞추면서도 당일 배송이 가능하고, 심지어 이익까지 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처음 만나 뵈었던 대표님은 이 내용을 너무 쉽고, 조곤조곤 설명해주셔서 솔직히 그렇게 미덥지 않았다. 이 논리에 무조건 허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게 그렇게 쉽게 될리가 없다고 생각다. 그렇게 며칠이 흘러갔다. 딜리버스의 광주 물류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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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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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피스: 밴드의 주인공은 언제나 보컬리스트임을
2022년 2월 7일, 인바운드 투자 검토 제안 내역을 슬랙에 연동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시점에 '주식회사 엘알에이치알'이라는 곳으로부터 검토 요청이 접수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뜻의 법인명을 뒤로한 채 내용을 살펴보니, 민족사관고등학교 출신 3명을 포함한 매우 젊어보이는 팀이 명품 수선을 시작으로 2차 명품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렇게 패피스 팀과의 첫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명품 수선 영역의 작아보이는 규모, 전무하다시피한 팀의 경력, 때로는 미숙해보이던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에도 불구하고, 수선 너머 대표님의 큰 꿈, 패기 (또는 전완근) 그리고 검토 과정 내내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이 팀의 5년 뒤에 함께하고 있고 싶다'는 베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투심 이후 클로징 과정에서 대표님께서 베이스가 아닌 다른 투자사만의 돈을 받겠다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패피스의 성장에 우리가 무조건 제일 도움이 되는 주주가 될 것이다'는 말을 믿어주시면서 그 후 일년 반정도 함께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제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브랜딩에 치중했고,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개선 속도가 느렸고, 일부 공동창업자들이 이탈하고, 성장이 멈췄습니다. 솔직히, 이런 경우는 많은 VC들이 기대를 점점 더 낮추게 되는 상황입니다. 리소스가 부족한 상태로 계속 신규 발굴과 사후 관리를 해나가야하는 상황에서, 더 포텐셜이 커보이는 포트폴리오사들의 케어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신경쓰고 도와준다해도 잔소리 수준에 불과할 것이 뻔하고요. 그랬던 패피스였는데요, 제가 2주 전에 뉴발란스 제품을 수선하면서 제품 경험이 투자했을 당시와는 비교도 안되게 좋아진 것을 보고 정말 기뻤습니다. 팀은 몇 주간 뚝딱뚝딱 수익모델을 만들더니 BEP를 달성한 반면, 수도 없이 많던 경쟁 서비스들은 사라졌습니다. 자괴감이 드리우던 팀의 표정에 자신감이 조금씩 붙으면서, 수선 너머의 것을 본격적으로 잡으러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투자한 팀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베이스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이태양 그로스 파트너를 포함하여 최푸른 HR 매니저, 유수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일군 그로스 어드바이저들, 그리고 직접 스타트업을 운영해본 매니지먼트, 즉 베이시스트들의 존재입니다. 그런 베이시스트들이 우리의 VIP인 보컬리스트들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합주를 해오고 있는지에 대해 패피스 김정민 대표님의 후기 글을 통해 소개드립니다. 들어가기 전에 - 알 수 없는 법인명 '주식회사 엘알에이치알'은 'Low Risk High Return'를 뜻합니다. 팀에서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언행일치하는 VC를 만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패피스 이야기] 번지르르한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자기가 뱉은 말과 실제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겠죠. 스타트업과 VC에게는 더욱 더 "언행일치"가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이 미래의 비전을 그리면서 그 비전을 하나하나 실현시켜야 하듯이, VC 역시 지향하는 투자 방식과 비전을 실제 의사결정 및 투자 이후의 포트폴리오 관리로 증명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이 보컬리스트라면 우리는 베이시스트입니다. 보컬리스트에게 최고의 리듬과 비트를 제공하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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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준 이사
Contoro: 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안 되는 5가지 이유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테마를 꼽으라면 ‘로봇’이 빠질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심화되면서, 대표적인 자동화 설비인 로봇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AI와 센서와 같은 요소 기술의 발전, 로봇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도 견고한 수요를 이끌고 있죠. 이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로봇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Contoro Robotics(이하 ‘Contoro’)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함께 하는 초기 스타트업입니다. 물류업, 농업, 서비스업과 같은 노동 집약적 산업의 인력난을 인공지능 로봇팔과 원격제어(Teleoperation) 기술을 활용하여 해결합니다. 그런데,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라니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여기 Contoro에 투자하면 안 되는 5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도 있습니다. 투자하면 안 되는 5가지 이유 고난도 도메인 ‘투자를 잘하려면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Contoro가 첫 번째로 선택한 도메인은 미국의 물류 산업인데요. 미국(물리적으로 먼) + 물류 산업(중에서도 컨테이너/트럭 하역) + 로보틱스(게다가 AI와 Teleoperation이 결합된) = 한국에서 이 3가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단언컨대 굉장히 소수일 것입니다. (일단 저는 아니었습니다ㅠㅠ) 쟁쟁한 경쟁자 시장이 큰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로봇공학 기업 Boston Dynamics, MIT spin-off 스타트업인 Pickle Robot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2-3년 전부터 Unloading Robot을 개발해왔고, 마침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죠. 언더독(Underdog) 쟁쟁한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Contoro는 분명한 Underdog 입니다. 우선, 한국인 창업자가 이끄는 스타트업이구요. 미국 내에서 (특히 펀드레이징에 있어) ‘유리하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입니다. 오늘날 실리콘밸리 등에서 많은 한인 창업자분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고 계십니다만, 아직 나스닥에 상장된 한국 기업은 얼마 되지 않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솔루션 팀은 PoC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상용화 해야만 합니다. 물류 센터의 비정형적인 환경에서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고, 때때로 운영자가 원격으로 여러 대의 로봇을 제어해야 하죠. 이러한 사용자 여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마주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닐 것입니다. 너무 뜨거운(?) 상장 주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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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스텔라: 추격의 경제학, 혹은 미학
수 년째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스타트업은 스페이스X입니다. 시장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순위는 공고합니다. 머스크라는 걸출한 창업가이자 경영자가 이끌고, 로켓이라는 극단의 하이테크 영역에서, 가장 빠르고 혁신적인 마일스톤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기업. 스페이스X가 가장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우주 산업의 최종 위너가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안정성과 비용을 합리적인 수준까지 맞추려면 엄청난 기술 개발이 더 요구됩니다. 이때부터 상업화는 시작이니 지금은 큰 사업의 준비 단계 정도가 되겠네요.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과 같은 당대의 거인들까지 우주라는 영역에 여생을 건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투자함으로써, 우주 산업에 발을 담그기로 했습니다. 얼핏 보면 매우 무모해 보이는 시도입니다만, 실상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투자가 높은 확률과 큰 임팩트의 곱이라면, 오히려 이 투자는 매우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고 확신합니다. 첫째 이유는 제조업의 역사적인 맥락과 한국이라는 나라가 갖는 특수성 때문이며, 둘째는 박재홍 대표님이 충분히 이를 담아낼 수 있는 훌륭한 창업자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산업 혁명과 포디즘을 거치면서 대규모 자본 투입과 효율적인 엔지니어링에 근간한 대량 생산은 대부분의 산업에 있어 주류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연히 각 영역에서 이런 패러다임을 이끈 회사들은 당대에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받았는데(록펠러의 스탠다드오일, 카네기의 US스틸, 헨리 포드의 포드, 에디슨의 GE 등), 한세기가 지난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기술과 경영, 그리고 새로운 시장이라는 변수는 후발자에게 기회의 창을 열어줬고, 역량과 의지가 충만한 창업가들은 이 기회를 포착해 왕좌를 빼앗았습니다. 특히 2000년대 중국의 부상은 인터넷 시대에도 제조업 헤게모니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모든 과정에서 조연이라고 하기에는 섭섭한 것이 한국, 그리고 한국의 기업들입니다. 대부분의 (제조) 산업에 있어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글로벌 top-tier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자본과 기술이 전무하다시피 한 환경에서 가장 빠른 캐치업을 이뤄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컨대, 현대 산업의 발전은 서양의 성공이 동양에서 꽃피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고, 한국은 이 ‘추격의 경제학’에서 당당하게 주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서양에서 핫한 산업 중 하나가 우주 산업이며, 이 산업에서도 같은 맥락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추격 신화를 가능하게 했던 요인은 무엇보다 사람입니다. 탁월한 창업가와 훌륭한 인력들이 불가능한 미션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변변한 조선소도 없는 상황에서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 한 장을 레버리지 삼아 굴지의 선주로부터 수주를 하고, 차관과 대출을 통해 온통 남의 돈으로 건조와 인도에 성공한 정주영 스토리, 2년이면 2배 이상의 기술격차가 벌어지는 반도체 산업에서 30년이 넘는 기술격차를 오로지 인재만으로 극복한 이병철 스토리는 우리에게 충분히 익숙하지만, 외국의 누군가가 접한다면 hallucination 이라고 치부하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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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인베스트먼트, 학생 창업가의 사회적 자산 (인턴 강태현님의 글)
이 글은 지난 6개월간 저희와 함께 일해주신 인턴 강태현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에서 매우 든든한 실무적 백업이 되어주기도 하였고, 늘 진취적인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력으로 저희가 성장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을 주신 강태현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안녕하세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투자팀 인턴 강태현입니다. 짧고도 긴 지난 6개월 간의 인턴 생활을 마무리하며, 베이스에 머무는동안 제가 주도하여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중 한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학생 창업가’를 바라보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관점을 잡는 것과 그런 창업가들에게 베이스 자체가 사회적 자산이 되어줄 수 있는 시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학생 창업은 어렵다? 실무 경험과 사회적 자산의 부족은 학생 창업이 어려운 이유로 흔히 꼽히는 요소들입니다. 프로페셔널의 세계 또는 유의미한 규모의 조직 안에서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비즈니스 실무 역량을 대학생들이 갖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쌓을 수 있는 사회적 자산도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사회적 자산은 네트워크 또는 멘토 등을 말하며, 위대한 미션은 팀으로서만 달성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가의 초기 사회적 자산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곳들 중에서 대학생 때 창업하여 위대한 기업을 이룬 유수의 창업자들이 있습니다. 70년대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80년대의 델과 시스코, 90년대의 구글과 야후, 2000년대의 페이스북과 드롭박스, 2010년대의 스트라이프와 스냅챗처럼요. 이 위대한 회사들 뒤에는 뛰어나면서도 매우 젊은 창업자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역량적으로도 매우 뛰어났지만, 이들의 뒤에는 자금적 지원 뿐만 아니라 부족한 경험 및 사회적 자산을 채워준 이들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예컨대, 시스코에겐 돈 밸런타인과 존 모그리지, 구글에겐 존 도어와 에릭 슈미트, 페이스북에겐 피터 틸과 셰릴 샌드버그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창업자의 기발한 0 to 1 과정 이후,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1 to 100의 과정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PMF를 찾는 것은 운이 작용할 수도 있지만,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은 오롯이 실력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초기 구글 창업자들과 비즈니스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에릭 슈미트) 이런 사례들을 보며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그간 ‘학생 창업이 어렵다면, 우리가 젊은 창업가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타이밍에 제가 베이스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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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러너스: 어떤 문제든 함께 풀어나가는 여정
다양한 Generative AI 서비스들이 버티컬을 막론하고 빅테크와 스타트업으로부터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서도 일찍이 이 영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 기술 트렌드 및 플레이어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었고, 최근 Gen AI 분야에서의 첫 투자를 ‘팀러너스’에 하였습니다. ‘팀러너스’는 작년에 바이럴되었던 ‘슈퍼닷츠’ 채용공고 및 토스의 성장기를 담은 ‘유난한 도전’에 임팩트있게 등장한 정승진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입니다. 글로벌 타겟으로 지금까지 전혀없었던 형태의 컨텐츠 플랫폼을 AI 기반으로 만들고 있는 팀으로, 13명의 구성원이 밤낮없이 ‘가설-실험’ 사이클을 반복해가며, 법인명처럼 하루하루가 다르게 많은 것을 배워고 성장해나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저희는 투자 후의 포스팅을 통해 팀, 시장, 프로덕트 등의 관점에서 투자 논지를 소개드리고 있는데, 오늘은 지난 6개월 간 팀러너스와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회고하는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합니다. 그래야만 팀러너스가 왜 AI 컨텐츠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지, 왜 각자가 KPI 강아지 인형을 돌보고, 왜 세상에 풀지 못하는 문제가 없다고 믿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초기 스타트업들과 일하는지에 대해서도요. (정승진 대표님께서 팀원 분들께 선물한 KPI 강아지. KPI를 강아지처럼 잘 돌보자라는 마음을 담았다.) 러너스컴퍼니, 2022년 7월 8일 처음 정승진 대표님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토스의 지인을 통해서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커피챗을 하던 중 습관처럼 “요즘 나와서 창업하신 분 없어?”라고 물으니 최근 토스 베트남 PO를 하셨던 분이 퇴사 후 창업한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며칠 뒤, 링크드인과 페이스북을 통해 정승진 대표님께서 ‘러너스컴퍼니’라는 법인으로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당시 검토 중이던 건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8월 11일에 러너스컴퍼니 오픈챗을 통해 처음 연락을 드린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러너스컴퍼니와의 첫 콜드톡. 생각보다 답장이 빨랐고, 베이시스트라는 것을 알아주셨다.) 첫 만남, 2022년 8월 17일 무더운 여름날, 강남역의 오피스텔에 세 분이서 함께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네 잔을 사들고 첫 방문을 하였습니다. 도착하니 정승진 대표님, 천명승님, 맹주성님이 반겨주셨고, 마땅히 미팅을 할 공간이 따로 있지 않아서 오피스텔 방 한 가운데에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듣자하니 정승진 대표님은 토스 퇴사 직후 법인을 설립하셨는데, ‘창업이 정말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6개월간 세계를 돌며 원없이 놀다 오셨고, 결과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인생에서 제일 재미있고, 창업은 그것을 평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는 결론을 내리셨다고 했습니다. 결론에 다다른 후 본격적으로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운이 좋게도, 저는 러너스컴퍼니가 복귀 후 처음으로 연락을 준 심사역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 대표님은 그란데 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원샷하며 “제가 원래 원샷이 습관이 되어있어서요 ㅎㅎ;” 라고 하시기도. 본격적으로 저희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시고자 하시는지 여쭤보자 팀에서는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째는 ‘노화, 질병 등 인류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 둘째는 ‘토스의 성장 방정식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후자의 것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자를 처음 들었을 땐 좀 벙쪄서 리액션을 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초기 스타트업이 그게 되나요?”라 여쭈니 팀에서는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로 반문하셨고, 저는 그자리에서 안되는 이유를 찾아 나열하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을 것이라 직감했던 것 같습니다. 첫 만남에서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당장 펀딩에 대한 니즈가 없으셨다고 하셨지만, 꽤 묘한 여운이 진하게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게 팀의 에너지 때문인지, 눈빛 때문인지, 문제의식 때문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저는 내부에 이런 팀이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2주 뒤에 신윤호 대표님을 모시고 또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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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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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간데이터: 피터 린치의 완벽한 선택
초천재의 아우라를 풍기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소유자, 언제가부터 밈이나 짤로 더 익숙해진 것 같은 피터 린치는 80년대 미국 주식시장 대호황기를 대표하는 펀드매니저입니다. 당대 가장 큰 공모 펀드를 운용하면서도 압도적인 성과(연평균 +30%)로 간접 투자 시장의 지평을 확장하고, 속해 있던 피델리티를 왕좌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기여한 1등 공신입니다. (세간의 평가와 다르게 그는 자신을 2등으로, 1등은 피델리티 유럽의 앤소니 볼튼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터 린치의 책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볼튼의 책도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성과도 훌륭하지만, 시대를 초월해 그가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남긴 책들 때문일텐데요. 모든 책들이 여러 투자 원칙과 이론을 자신의 경험을 배경으로 재밌게, 그리고 직관적으로 풀어낸 그야말로 고전, 더 나아가 바이블입니다. (그러고보니 비상장 VC, 그중에서도 초기 시장에서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은 10루타(10 beggar)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쓴 것도 이 분이네요) 쌩뚱 맞게 피터 린치를 소환한 이유는, 그가 정의한 (그냥 좋은 것도 아니고) "완벽한" 투자 기업의 속성에 놀라울 정도로 부합하는 곳을 소개드리기 위함입니다. 클리니어라는 브랜드로 청소 용역(더 쉽게는 건물 청소)로 대표되는 건물 관리(Facility Management; FM)을 주 업으로 하고 있는 한국공간데이터입니다. 먼저, 린치의 '완벽한 투자 종목' criteria는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회사 이름이 따분하고 우스꽝스러움 따분한 사업 혐오스런 사업 spin-off 기관 미보유 & non-coverage 음모론(유독 폐기물이나 마피아와 관련됐다) 음울한 사업 성장 정체업종 틈새 확보 반복 구매 기술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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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시프트: '또뮤니티'가 아니라 'The Community'
사견이지만 VC 심사역을 하면서 제일 듣고 싶지 않은 단어를 꼽자면, '커뮤니티'와 'SNS'입니다. 나중에 이 서비스가 어떻게 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 둘인 경우에 특히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숱한 실패의 이유도 꽤 분명해보입니다. 이미 기성 커뮤니티(다음/네이버 카페 등)가 촘촘하게 존재하고 유저들은 여전히 이 공간에서 벨류를 느끼고 있습니다. 약간의 불편은 있지만 새 서비스가 고착화된 이용 패턴을 바꿀 정도의 압도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유저들이 '이전 비용'을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난이도도 높습니다. 구글이 #1이 아닌 한국이지만 SNS는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꽉 잡고 있습니다. 이들이 선점한 네트워크 효과를 넘어설 가치 제안이 존재해야 하고, 엄청난 자본도 필요합니다. 또 서비스 자체가 충분한 가치를 준다면 BM이 굳이 커뮤니티를 경유하지 않아도 되겠죠. 종합하자면, 커뮤니티 혹은 SNS라는 답은, 서비스 자체가 충분히 뾰족하지 못한 경우에 등장하는 나이브한 핑계처럼 들립니다. 패러다임시프트는 '엄마들의 건강과 운동'이라는 테마로 '히로인스'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막 출시했고 그 즈음에 서비스와 대표님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패러다임시프트 사업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또 커뮤니티야?'라는 생각보다는 남윤선 대표님에 대한 호기심이 훨씬 앞섰습니다. 리멤버에 재직하면서 리멤버 커뮤니티를 만들고 활성화시켜 기업가치를 드라마틱하게 제고하는데 확실하게 기여한 PO였기 때문입니다. 리멤버를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커뮤니티 기능이 어떻게 기존 제품 안에 녹아들었는지를 봤고, 동시에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체가 있는 커뮤니티를 제로 베이스에서 구축하고 비즈니스로 키운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창업자와 팀이 이 과업 앞에서 절망했는지 알기 때문에 더 궁금했습니다. 첫 미팅 당시 대표님은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계신 상황이었지만, 잠깐의 미팅으로도 대표님과 팀이 얼마나 진지하게 사업을 하고 계신지를 느끼기는 충분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핵심 멤버들 역시 리멤버에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함께 만들었던 멤버들이었습니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안락함을 뒤로 하고, 성공의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에 기반해 일종의 연쇄 창업을 하고 있다는 맥락이 뚜렷했습니다. '또뮤니티 담론'에 시간을 낭비하게 될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지금 존재하는 빈칸들을 같이 채워나가자는 제안을 드렸고 대표님께서는 BASS를 흔쾌히 파트너로 받아주셨습니다. 아직 극초기 단계이지만, 유저 관점에서 다양한 가설 실험을 하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는 의욕적인 팀의 모습에서 저도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히로인스가 'The Community'로 성장하는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미션이지만, 이 팀이라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열심히 서포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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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랩스: 누가 웹3의 미래를 묻거든
통상 빌보드 차트에서 단숨에 1위가 된 음원을 핫샷데뷔(hotshot debut)라고 표현합니다. 이 단어만큼 웹3(Web3)에 잘 어울리는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20년과 21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화두로, 그야말로 핫샷데뷔한 웹3. 현 시점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오픈된 구조의 인터넷, 혹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어떻게 정의하더라도 여전히 추상적인 컨셉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여전히 이 화두를 둘러싼 창업자와 투자자, 그리고 유저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이고 그만큼 설왕설래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이 실체가 있는 것이냐는 근본적인 질문/회의를 포함해서 말이죠. 심지어 전방위적인 자산 가격 하방 압력에 직면한 2022년의 매크로 상황에서, 특히나 그 중에서도 가상자산 시장은 가장 낙폭이 컸던 영역임에도, 해치랩스라는 웹3 팀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해치랩스는 서울대 블록체인 연구회 디사이퍼의 초기 멤버들이 만든 블록체인 인프라 팀입니다. 3인의 공동창업자는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에 대한 학문적인 호기심을 토대로 디사이퍼를 설립하고 안착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여기서 학습하고 토론하며 커진 역량, 구체화된 문제의식에 기반해 의기투합한 멤버들은 동아리 차원의 고민을 사업으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동아리'라고 하기엔 그들이 갖고 있는 역량이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였고, ICO, 코인이라는 키워드로 점철된 당시의 블록체인 씬은 그 자체가 기회였습니다. 특정 메인넷 혹은 dapp들의 블록체인 알고리즘 완결성을 검증해주는 보안감사(audit)를 메인 사업으로 시작해, 다수의 국내외 프로젝트의 보안감사를 수행했습니다. 더 많은 신뢰가 더 넓은 저변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블록체인/웹3의 대중화의 필수 요소라는 가설은, 다른 인프라 사업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더 많은 기관/개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가상자산을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월렛을 개발했고, 수탁(custody)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유동성이 부족한 가상자산의 이동을 OTC에서 가능하게 해주는 온/오프램프 사업이 추가됐습니다. 매년 사업은 성장했고, 창업 이후 꾸준히 흑자 경영을 이어왔으며, 이제는 더 큰 인프라, 모두를 위한 인프라를 만들고자 "Face Wallet"이라는 직관적이고 편리한 대중 지갑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해치랩스 팀은 이미 창업과 동시에 17년에서 18년으로 넘어가는 크립토 윈터를 한 번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은 곧 담금질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살아 남았고, 사업은 더 확장됐고,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훌륭하고 맷집 좋은 팀입니다. 심지어 이 과정을 부트스트래핑 만으로, 외부의 투자 유치 없이 이뤄냈습니다. 이 근성과 초심은 여전히 유효하고, 비전은 더 담대해졌습니다. 지금까지의 해치랩스 1.0은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당면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하는 것에 초점이 있었다면, 투자를 계기로 본격화되는 해치랩스 2.0은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것까지를 타겟합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냉소와 회의가 가장 극에 달해 있을 때, 가장 대중적인 지갑 서비스를 통해 유니콘과 같은 숙원, 블록체인의 대중적 수용(mass adoption)을 이뤄내는 것. 이게 해치랩스의 미션입니다. 다시 처음의 화두로 돌아와서, 웹3의 미래가 정확히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그 결론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나올 것이고 우리는 그 기간동안 가장 원초적인 모험자본의 본령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기술 기반으로 더 많은 이들의 더 나은 삶을 구현하고자 하는 훌륭한 팀에게 최고의 서포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그들의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대는 일입니다. 이것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웹3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해치랩스를 보시라고. 그들이 걸어온 길이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 웹3의 역사였고 미래 역시도 마찬가지일거라고. 해치 팀이 꿈꾸는 비전이 현실이 되는 날까지, BASS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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