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넨도: 초보자도 숙련자처럼 만들어드립니다
아직도 뇌혈관 수술은 사람 손으로 합니다. 그것도 극도로 정교하고 위험한 손놀림으로요. 혈관 중재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가이드와이어라는 것을 허벅지의 동맥을 통해 몸의 구불구불한 혈관을 따라 밀고 돌려, 정확한 위치에 도달한 후 혈전을 제거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해야 하죠. 이 모든 작업은 실시간 영상 해석, 토크 제어,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 내비게이션, 그리고 수 초 내 의사결정을 요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생명을 좌우하는 일이니, 신경외과 의사에게도 '숙련'은 수년간의 반복 훈련으로 겨우 얻어지는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절망적인 수작업 프로세스를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창업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김윤호 대표입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까지 마친 연구자이자, 수술 로봇 기술을 학창시절 내내 집요하게 파고든 사람입니다. 기술이 아닌 문제에서 출발한 창업자 김윤호 대표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로봇에 푹 빠졌고, 학부 시절에는 수술 로봇에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아산병원을 직접 찾아다니며 신경 외과 의사들을 인터뷰했고, 그 과정에서 단순히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실수와 한계를 정밀하게 보완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EVT(Endovascular Thrombectomy)는 아주 좁고 구불구불한 뇌혈관을 탐색해야 하는 고난도 시술인데, 이걸 주니어 의사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자동화보다 더 근본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더 잘하게 만들어주는 기술", 이것이 김윤호 대표의 기술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넘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Magnendo의 핵심 기술은 magnetic guidewire입니다. 폴리머에 자성 입자를 삽입한 와이어를, 외부의 영구자석 로봇팔이 원격으로 조종합니다. 복잡한 각도와 분기점이 많은 뇌혈관에서도 훨씬 더 정밀하고 빠르게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죠.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걸 AI 없이도 해낸다는 것입니다. 규제 부담과 예측 불가능성을 피하고, 공학적 완성도와 실용성에 올인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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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언 수석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