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도 어렵습니다.
신생 브랜드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영감과 크리에이티브를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과정부터 어렵습니다. 정도의 문제일 뿐, 투자자는 계량화된 수치 혹은 명백한 논리에 기반해 의사결정하길 원하는 존재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과학적 방법'에 기대고 있는 반면,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창업자는 '예술가'에 가깝습니다. 이 두 집단은 본질적으로 언어와 생리가 상당히 다릅니다.
투자 유치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고객을 얻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OEM, ODM이 보편화되면서 제조의 바틀넥은 완화되었지만, 그만큼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 환경이 구축되었기 때문에 제품을 알리고, 살아 남고, 브랜드로 성장하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한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에 맞서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수행하고, 오래된 브랜드가 가진 신뢰도 넘어서야 하기에, 정말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광고 카피처럼) '이 특별한 무언가'는 여전히 언어화되기 어렵고, 따라서 여전히 의심이 많은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창업자 입장에서 고통스럽게 다가옵니다.